[도서] 소소한 풍경 / 박범신 - 서로 사랑한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소소한 풍경 / 박범신 / 자음과 모음
며칠 전 회사에서 박범신 작가 특강을 운영했다. 영화 은교 로만 알고 있었던 박범신 작가를 직접 보고나니 그의 책.영화 은교를 무척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 책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그러나, 처음부터 책의 구성이 나해했다. 이름이 아닌 ㄱ, ㄴ, ㄷ, 남자1 등으로 불리는 등장 인물들도 그렇고 문체 자체도 내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톤이었다. 특강 당시 박범신 작가가 나의 주요 독자는 4, 50대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직 나는 박범신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기엔 너무 어린건지, 아니면 평소 책을 잘 안 읽어서 소화를 못하는건지 모르겠다.. ㅎㅎ ;;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다.
소소라는 지역에서 사는 ㄱ은 어느 날 발견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사람'인 ㄴ을 집에 들이게 된다. 그리고 약 한달 후, 오갈 곳 없는 ㄷ 또한 동거를 시작한다.ㄱ, ㄴ 그리고 ㄷ은 각자의 가시(나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가시를 상처, 자기 방어 쯤으로 이해했다.)를 가지고 있다. 셋은 같이 동거하며 덩어리진다. 그러던 중 ㄴ은 우물을 파기 시작하고, 우물이 완성된 날 사고인지 ㄷ의 살인인지 모를 사건으로 인해 죽게된다.
이 책의 전개 방식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각 챕터마다 시점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교수-ㄱ-ㄴ-ㄱ순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러한 전개 방식을 통해 각 인물별로 같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풀어주었다. (이런 전개 방식을 보면서 몇달 전 봤던 비긴 어게인begin again 영화 내용 중 남주와 여주가 처음 만났을 때 장면이 떠올랐다. )
등장인물 ㄱ, ㄴ, ㄷ을 대략 소개하면 이렇다.
ㄱ은 30대 여성이며, 어렸을 적 오빠와 부모님을 차례대로 잃는다. 또한 대학생 때 만난 남자1과 결혼하지만, 결혼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ㄱ은 고향인 소소로 돌아와 정착하게 된다. ㄴ은 40대 남성이고, 형과 아버지가 광주 민주화 운동 때 계엄군에게 죽고 떠돌이로 살다가 음악가로서 정착을 하려 하지만, 같이 활동하던 멤버간 불화?로 다시 떠돌이가 된다. ㄷ은 탈북자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압록강을 건너다 사망했고, 어머니는 짐승같은 조선족 남자와 살고있다. ㄷ은 한국으로 넘어와 불법 체류하고 있으며, 20대(나이는 확실치 않지만 ㄱ, ㄴ보다는 어리다.) 여성이다.세 인물은 각자 다른 카테고리(개인, 정부, 나라)의 문제로 인해 상처를 받고 한 집에 모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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